경쟁 상품이 얼마나 파는지. 셀러가 가장 알고 싶어 하면서 가장 쉽게 틀리는 숫자입니다. 쿠팡이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으니 어떤 도구든 추정을 합니다. 그럼 추정이라서 문제일까요. 아닙니다. 방식에 따라 같은 상품의 결과가 열 배 넘게 갈린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리뷰 총개수에 배수를 곱하면 왜 틀리나요
가장 흔한 방식이 리뷰 총개수에 일정 배수를 곱하는 계산입니다. 계산은 간단한데 전제가 틀렸습니다. 리뷰 총개수는 그 상품이 팔리기 시작한 뒤 쌓인 전체 누적. 여기에 배수를 곱하면 지난 몇 년치 판매를 이번 달 판매로 옮겨 적는 셈입니다.
실제로 겪은 사례가 있습니다. 리뷰가 83만 개인 상품에 이 방식을 적용했더니 28일 판매량이 99만 건, 하루 3만 5천 건. 같은 계산이 조회수까지 부풀려서 한 상품이 그 시장 규모를 삼켰습니다. 그 시점 추정값 중 절반 이상이 이 방식으로 만들어진 값이었습니다.
오래 팔린 상품일수록 크게 부풀기 때문에, 이 방식으로 만든 순위표는 신상품을 실제보다 작게, 스테디셀러를 실제보다 크게 잡습니다. 진입 여부를 판단하는 데 쓰기에는 방향이 반대로 뒤집힌 표입니다.
리뷰 API로 세면 되지 않나요
리뷰를 직접 세는 방법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리뷰 목록은 10페이지 300건 정도에서 끊기고, 날짜도 일 단위까지만 나옵니다. 문제는 잘 팔리는 상품. 그 300건이 전부 같은 하루 안에 들어가서, 며칠치인지 모르니 기간으로 나눌 방법이 없습니다. 판매가 적은 상품에는 쓸 수 있지만, 정작 궁금한 상위 상품에서 먼저 무너집니다.
누적 리뷰의 증가분으로 세는 방법
리뷰 수에는 누적이라는 성질이 있습니다. 잘리지도 않고 되돌아가지도 않습니다. 같은 상품의 리뷰 수를 매일 기록해 두세요. 두 날짜의 차이가 그 기간에 실제로 늘어난 리뷰입니다. 300건 상한도, 일 단위 해상도 문제도 여기서는 생기지 않습니다.
실제로 쌀 10킬로그램 상품을 10일간 기록했을 때 일별 증가분은 175에서 283 사이로 안정적이었습니다. 같은 상품을 세 방법으로 계산하면 이렇게 갈렸습니다.
- 리뷰 총개수 곱하기 방식은 30만 건대
- 리뷰 목록으로 세는 방식은 5만 건대, 그것도 하한값
- 누적 증가분 방식은 8만 건대
세 번째가 저희 방식입니다. 요일에 따라 판매가 다르니 기본 관측 창은 7일. 하루치만 보면 월요일과 토요일이 서로 다른 상품처럼 보입니다.
리뷰를 판매로 옮기는 배수
리뷰 증가분이 곧 판매량은 아닙니다. 리뷰를 쓰는 구매자는 일부. 그래서 배수가 필요합니다. 실제 판매 데이터 2,181건에서 거꾸로 계산한 값은 중앙값 14였습니다. 25퍼센트 지점 9.2, 75퍼센트 지점 20.1, 평균 16.6.
평균이 아니라 중앙값을 쓰는 이유가 있습니다. 신상품 초기의 리뷰 몰림이나 집계 리셋 같은 사건이 평균을 위로 끌어올립니다. 그런 사건에 덜 흔들리는 쪽이 중앙값.
동시에 이 숫자를 한 자리까지 맞히는 환산율로 읽으면 안 됩니다. 25퍼센트와 75퍼센트 지점이 두 배 넘게 벌어져 있고, 카테고리마다도 다릅니다. 쓸모는 규모의 자릿수를 가늠하는 데까지. 두 상품 중 어느 쪽이 더 많이 파는지 비교하는 데는 쓸 수 있습니다.
측정이 안 될 때 비워두는 조건
숫자를 내지 않는 조건을 정해두었습니다.
- 리뷰 수가 줄었을 때. 리뷰 삭제나 재집계로 생깁니다. 음수를 그대로 쓰면 판매가 마이너스가 됩니다.
- 하루 증가분이 누적 대비 비정상적으로 클 때. 정상 범위는 하루 0.03에서 0.9퍼센트 사이였고, 2.89퍼센트가 찍힌 사례는 재집계 사고였습니다. 그 값을 그대로 계산했더니 24만 건이 나왔습니다.
- 가장 최근 기록이 오래됐을 때. 며칠 전 숫자가 오늘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이 조건에 걸리면 값을 만들지 않고 비워둡니다. 빈칸은 읽는 사람이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하고, 지어낸 숫자는 다음 날 판매가 급감한 것처럼 보이는 가짜 신호를 만듭니다. 못 잰 것과 0은 다른 말.
추정치를 믿기 전에 볼 것
추정은 어차피 추정입니다. 숫자 자체보다 그 숫자가 어떻게 나왔는지가 판단의 근거. 그래서 공개 페이지에는 근거를 같이 적어 둡니다. 어느 데이터에서 나왔는지, 순위는 어떤 규칙으로 매겼는지, 검색량은 어떻게 산출했는지, 언제 관측한 값인지, 몇 개까지 봤는지를 페이지 하단에 그대로 남깁니다. 키워드 리포트와 공개 키워드 페이지 모두 같은 방식.
다른 도구를 볼 때도 같은 걸 확인해 보세요.
- 관측일이 적혀 있나요. 날짜 없는 순위와 판매량은 며칠 뒤부터 조용히 틀립니다.
- 총량인지 기간값인지 구분돼 있나요. 누적과 기간 판매를 섞으면 자릿수가 바뀝니다.
- 측정 못 한 항목을 0으로 적고 있진 않나요. 0과 빈칸을 구분하지 않는 표는 안전해 보이지만 틀린 방향으로 안전합니다.
인기 상품에는 이 방식으로 계산한 리뷰 증가 속도 기준으로 최근 움직이는 상품이 모여 있습니다. 진입 판단에는 판매량 자체보다 증가 속도가 쓸모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