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도구를 켜면 검색량이 숫자로 딱 나와요. 문제는 그 숫자가 어디서 왔느냐예요. 쿠팡은 키워드별 검색량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쿠팡 화면 옆에 붙어 있는 검색량은 거의 전부 다른 곳에서 가져온 값이에요. 대부분은 네이버예요.
두 값이 얼마나 어긋나나요
저희가 같은 키워드를 두 방식으로 나란히 놓고 비교한 적이 있어요. 한쪽은 네이버 기준 검색량, 다른 한쪽은 쿠팡 상위 상품의 실제 조회수에서 역산한 수요예요. 어긋난 폭이 4배에서 134배까지 벌어졌어요.
중요한 건 폭이 크다는 사실보다 폭이 일정하지 않다는 점이에요. 만약 쿠팡이 항상 네이버의 10배쯤이라면 계수를 곱해서 쓰면 돼요. 그런데 어떤 키워드는 4배, 어떤 키워드는 100배가 넘으니 보정할 방법이 없어요. 이 숫자는 저희가 관측한 표본에서 나온 값이라 모든 키워드가 이 범위 안에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계수 하나로 옮겨 쓸 수 없다는 결론을 뒤집을 만한 관측은 없었어요.
왜 이렇게 벌어지나요
검색하는 사람이 하려는 일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 네이버에서는 알아보려고 검색해요. 후기를 읽고, 비교글을 보고, 사용법을 찾아요. 그래서 정보를 찾는 표현의 검색량이 커요.
- 쿠팡에서는 사려고 검색해요. 이미 살 물건이 정해진 상태로 들어와서 제품군 이름이나 규격을 바로 쳐요.
같은 이유로 어긋나는 방향도 키워드마다 달라요. 정보성 표현은 네이버 쪽이 훨씬 크고, 구매 직전에 쓰는 표현은 쿠팡 쪽이 훨씬 커요. 여기에 계절성, 브랜드 인지도, 광고 집행 같은 요인이 각자 다르게 얹혀요.
그러면 쿠팡 수요는 어떻게 읽나요
쿠팡이 검색량을 공개하지 않아도, 쿠팡 안에서 관측할 수 있는 값이 있어요. 상품의 조회수예요. 그리고 어떤 상품이 그 키워드 트래픽 중 얼마를 받는지는 순위에 따라 달라져요. 그래서 순위별 유입 비율을 뒤집으면, 순위가 매겨진 상품 하나하나가 같은 키워드의 검색량을 가리키는 각각의 센서가 돼요.
한 상품의 조회수를 그 순위의 유입 비율로 나누면 그 키워드의 검색량 후보값이 나와요. 상위권 상품이 여러 개면 후보값도 여러 개고, 그 분포를 보고 판단해요. 로켓렌즈의 급등 키워드와 키워드 리포트에 붙는 검색량 등급이 이 방식으로 나온 값이에요.
여기에 두 가지 안전장치를 걸어두었어요.
첫째, 파생된 조회수는 센서로 쓰지 않아요. 판매량 추정치에 배수를 곱해서 만들어낸 조회수를 다시 검색량 역산에 넣으면, 처음에 곱한 배수를 되찾는 것일 뿐 새로운 정보가 없어요. 과거 데이터에서는 이런 행이 절반을 넘었어요. 실제로 측정된 조회수만 씁니다.
둘째, 결과를 단일 숫자로 내지 않아요. 상위권으로 범위를 좁혀도 센서들이 가리키는 값이 여러 배로 흩어졌어요. 그 위에서 한 개의 숫자를 뽑아 소수점까지 찍으면 정밀해 보이지만, 그 정밀도는 만들어낸 거예요. 그래서 표시는 이렇게 나가요.
- A: 범위로 보여줘요. 센서들이 충분히 모이고 서로 가깝게 모일 때만 나와요.
- B: 자릿수만 보여줘요. 하루 수천 대인지 수만 대인지 정도예요.
- C, D, E: 수집 중이라고만 적어요. 값을 지어내지 않아요.
등급은 그 키워드에 걸린 데이터가 쌓이면 올라가요. 등급이 낮다는 건 수요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아직 말할 수 있을 만큼 측정하지 못했다는 뜻이에요.
실무에서는 이렇게 쓰면 돼요
- 네이버 검색량은 쿠팡 수요의 절대값으로 쓰지 마세요. 키워드 후보를 넓게 모을 때 참고하는 정도가 안전해요.
- 쿠팡 안에서 판단할 때는 검색량 하나만 보지 말고 상위 상품의 리뷰 증가 속도, 가격대, 상품 수를 같이 보세요. 검색량이 커도 상위권이 굳어 있으면 들어갈 자리가 없고, 검색량 등급이 B라도 상위권이 얇으면 기회가 있어요.
- 소수점까지 찍힌 쿠팡 검색량을 보면 출처를 물어보세요. 쿠팡이 공개하지 않는 값이라 어딘가에서 만들어진 숫자예요.
인기 상품에서 리뷰가 빠르게 늘고 있는 상품을 같이 보면, 검색량 등급이 아직 낮은 키워드에서도 수요가 실제로 움직이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